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늘 다니던 집 앞 길이었는데, 어느 날 갑자기 땅주인이 나타나 다니지 말라고 길을 가로막고 그 동안의 통행료 수백 만 원을 달라고 합니다. <br> <br>소유권을 주장하는 땅주인과 너무한 것 아니냐는 동네 사람 간의 분쟁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데요. <br><br><현장카메라> 배준석 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. <br><br>[기자]<br>[현장음] <br>"조심하십시오. 대나무가 있어서." <br> <br>[현장음] <br>"이거를 어떻게 할머니가 다니시는지…" <br> <br>풀이 무성하고 가시나무가 우거진 길, 무너진 도랑도 넘어야 합니다. <br> <br>89세 독거 노인이 집 밖으로 나갈 때 다닐 수 있는 유일한 통행로입니다. <br> <br>[주상욱 / 아들] <br>"과연 이게 사람이 다닐 수 있는 길입니까. 여기도 지금 무너져 가지고 저희 어머니가 여기서 다치셨어요." <br> <br>2주 전 땅 주인이 보내온 문서가 이 일의 시작입니다. <br> <br>30년 간 오가던 집 앞 통행로인데, 사유지라며 다니지 말라고 한 겁니다. <br><br>10미터 남짓의 길, 땅 주인은 그간 이웃으로서의 정을 고려해 책정했다며 사용료 200만 원도 요구했습니다 . <br><br>[이옥순] <br>"좀 마음이 안 되고 앉아서 울기도 울고 그랬습니다. 오도 갈 데도 없고 막아버리고 저리 다니지도 못하고…" <br> <br>군청에 하소연도 해봤답니다. <br> <br>[주상욱 / 아들] <br>"공무원 한 분이 나오셔가지고 '왜 자꾸 이렇게 귀찮은 민원을 자꾸 넣으시냐, 제 후임이 내년에 오니까 그때 다시 요청을 해가지고 해달라' 이 말씀을…" <br> <br>도로 위 이 시뻘건 말뚝은 뭘까요. <br> <br>새마을운동 당시 생긴 주민들 농사길인데, 지난 3월 땅주인이 말뚝을 박았습니다.<br><br>내 땅이란 겁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당장 차가 못 가니까. <길이 없잖아 길이!> 아무리 그래도 여기 00 놈… 요새 이런게 없습니다." <br> <br>길이 막히니 온동네 노인들이 이 먼 우회길을 돌아야 합니다. <br><br>[이규식 / 마을 주민] <br>"소방차가 못가요 이번에도 경운기 사고나서 119 불렀는데 차가 못들어가서 들것에 들고 내려가서 소방차 태워갔다고…" <br> <br>옆마을에서는 사유지를 두고 몸싸움까지 났습니다. <br> <br>왕복 2차선 도로 절반을 가로막은 펜스, 건장한 남성들이 절단 장비를 가져와 해체작업을 하고, 경찰까지 도착합니다. <br><br>월 통행료 25만 원을 주느냐 마느냐를 놓고, 땅주인과 인근 유명 온천이 갈등을 빚은 결과입니다. <br> <br>[강화자 / 땅주인] <br>"공공의 이익을 위해서 참았더니 참을 게 아니더라고 사람 바보 취급하는 거라…이제 우리 재산 지키는 게 목적이야." <br> <br>[00온천 대표] <br>"(길 사용 대가로) 1년에 공짜로 목욕 그리고 둘이 같으면 한 250-300만 원… 그거를 내가 20년간 공짜로 해줬어." <br> <br>주민들은 불안한 곡예운전을 언제까지 감내해야 할까요.<br><br>울주군은 두 사례 모두 개인 사유지에서 벌어진 일이라 지자체가 개입할 여지가 없다는 취지로 답했습니다. <br> <br>현장카메라, 배준석입니다. <br> <br>PD: 홍주형 <br>AD: 조양성<br /><br /><br />배준석 기자 jundol@ichannela.com